2013년 10월 17일 목요일

2013년 10월의 일상

5월의 일상8월의 일상에 이어 일상 시리즈글.

일단 지난 8월과 비교해 가장 달라진 점은 개강을 했다는 것이다. 어느덧 10월도 중순에 접어들어 다음 주면 중간고사 기간이다. 당초 계획대로 였다면 지금 쯤 석사 디펜스 준비를 한창 하고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3학기만에 졸업하려던 기존의 계획을 변경해 내년 8월에 졸업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석사라 수업을 덜 들어도 되서 한학기 정도 당겨서 3학기만에 졸업하려고 했었다. (그러고 보니 첫 석사를 3학기만에 했...) 학기 초에 심경에 변화가 있어 4학기를 채우고 졸업하기로 했다. 이 때 일었던 심경의 변화는 복잡한 이야기이니 잠시 생략하고 여튼 그리하여 이번학기에 수업을 2개 듣는다.

하나는 빅데이터 분석방법론이고 다른 하나는 웹기술에 의한 지식서비스 디자인이다. 두 과목 모두 우리과 전공수업. 두 과목 모두 직접적인 프로그래밍 과제를 수반한 수업들이다.

'빅데이터 분석방법론'의 경우는 단순 알고리즘을 학습하기 위해서 파이선으로 된 개인과제가 있었고 그룹과제로는 하둡 프로그래밍을 할 예정이다. VCNC에서 어깨 너머로 듣던 Hadoop, HBase, ZooKeeper 이런 이야기가 수업에서 다뤄지다 보니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내가 듣기엔 난이도가 높은 과목 같아서 망설여졌었지만 그래도 용기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리눅스를 쓰게 될 줄이야!ㅎ (민철이한테 우분투 깐다고 했더니 유투브 까냐고 ㅎㅎ)

'웹기술에 의한 지식서비스 디자인' 수업의 경우 전반적으로 웹개발을 활용한 수업이다. 이미 HTML, CSS, JavaScript를 활용한 서비스 인터페이스 구현까지 마쳤고 앞으로는 XML을 활용해 실제로 작동하는 서비스를 구현해 갈 예정이다. 전산과 친구랑 팀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프로그래밍 할 기회가 줄어들 거 같아서 (반대로 많이 배울 수도 있겠지만) 일부러 나 같은 비전산 친구랑 팀을 했다. 둘 다 배워가며 열심히 하고있는 중이다. 물론 전산과 출신 친구들의 산출물과 비교해서 뛰어나긴 쉽지 않지만 그래도 과정에서 얻는 재미가 쏠쏠하다.

학과 수업 외에 프로젝트는 총 2개가 진행중인데 새로 투입되었던 트위터 프로젝트에서 고생을 좀 했다. 노가다(?)성 일이 있어서 절대적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했다. 기존 멤버들이 이제껏 해왔을 고생을 생각하니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대단해요!) 나머지 한 프로젝트는 전부터 계속 진행해오던 거라 이어서 차근차근 하고 있다. 이제 앞으로는 실험도 하고 페이퍼도 써야 할 듯 하다. 약간 정체기(?)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포기하지 말고 잘 이어가야 겠다.

그리고 은근한(?) 구직활동을 시작했다. 사실 내년부턴 일반장학생으로 전환해서 일을 시작해도 무리가 없기 때문에 좋은 기회가 생기면 잡아야 한다! 그래서 향후 거취를 놓고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일단 박사진학과 창업은 선택항이 아니고 회사에서 일을 할 생각이기 때문에 선택항이 많이 좁혀졌지만 어떤 회사에서 어떤 직무를 하게 될지는 선택항이 다양하기 때문에 주변에 도움도 구하고 더불어 준비도 하고 있다.

운동과 바이올린은 꾸준히 하고 있다. 둘 다 7월쯤 시작했으니 작심삼일을 넘겨 이제 삼개월이 지났다.

운동은 일주일에 적게는 두 번, 많게는 다섯 번 정도 하고 있다. 전에는 { 달리기 + 하체 근력운동 + 걷기 OR 달리기 } 이런식으로 했었는데 9월쯤에 인바디를 측정해보고 체지방이 줄고 근력량이 늘고 특히 하체 근력이 발달한 것을 확인하고 신기해서 요즘은 상체 근력운동도 한다. 그래서 요즘 패턴은 { 달리기 + 팔/복부/하체 근력운동 } 식으로 하고 있다. 여전히 RunKeeper 앱을 사용해서 달리기를 하고 있고 지난 달에는 KAIST 건강달리기에도 출전했다.

바이올린도 꾸준히 하고 있다. 잠을 2시간 밖에 자지 못했다거나 주말에 할 일이 산더미일지라도 최대한 서울에 올라가서 레슨을 받으려고 하고 있다. 힘들고 어려운 부분을 만나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까봐 걱정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잘 이어가고 있다. 조급한 마음을 먹지 않고 차근차근 하려고 하니 어려운 부분이 나와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걸 뭐 3개월 배워서 어디 써먹고 끝낼 것이 아니라 10년 20년 묵묵히 하겠다고 마음을 먹어서 더 그런거 같다. 한 줄 요약 : 멀리보고 조바심 내지 않으면 다 괜찮다.

오늘 친구(후배? 동기? 아, 그래 동생)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가 요즘 운동을 하고 있고 바이올린도 배우고 있다고 했더니 엄청난 자극이 된다고 했다. 사실 정말 별게 아닌데 쑥쓰러웠다. 지난 주말에 만난 친구도 갑자기 왜 운동도 하고 바이올린도 배우게 되었냐며 신기해 했다. 사실 단순히 어떤 의지가 불쑥 올라왔다기 보다 인생관이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난 현상같다. 지난 인생을 너무 설렁설렁(?) 혹은 대충대충 쉽게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어서 인생을 재정비하고 싶었다. 나를 돌아보고 나를 챙기고 자리잡아가는 나의 모습들을 보면서 행복함을 느끼고 있다.

8월에 하고 있지 않았는데 지금 하고 있는 것을 꼽으라면 '생활코딩 스터디'이다. 여름에 로보샘 연구를 함께 했던 학부생 친구랑 둘이서 생활코딩으로 개발공부를 하기로 했는데 이왕 하는거 멤버를 더 모아보자고 해서 현재 우리과에 재학중인 비전산 출신 여학생들과 내년에 입학할 예정인 비전산 출신 여학생들을 몇명 모아 스터디를 시작했다. 처음엔 석사생 3명, 학부생 3명 이렇게 6명이 시작했는데 지금은 나를 포함해서 석사생 2명, 학부생 2명이 계속 하고 있다. 이 스터디는 정해진 형식이 없다. 그냥 매주 모여서 수다를 떤다. 지난 한주간 본인이 개발해온 걸 들고와서 이 만큼 했고 이런 문제가 있었고 뭐 이런 이야기를 나눈다. 그래서 같이 문제를 풀기위해서 궁리를 하기도 하고, 새롭게 배운 정보가 있으면 공유도 하는 식이다. 진도가 쭉쭉 나가는건 아니지만 이래저래 끊이지 않고 모이고 있어서 보람차고 좋다.

지난 8월의 일상 글에서 유일하게 흠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프로그래밍 공부였다. 따로 시간을 내서 공부를 하고 있는건 아니지만 듣는 수업 2개 모두 프로그래밍을 해야 하고 생활코딩 스터디도 하고 있으니 좀 더 열정적으로 하면 좋겠다. 수강신청 웹페이지 만들기, 안드로이드 앱만들기 같은 개인적인 프로젝트를 하나씩 완성해가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그리고 욕심을 하나 추가해보자면 알고리즘이나 자료구조, 데이터베이스, 운영체제 같은 전산과 전공의 과목들에 대한 기초 공부도 하면 좋겠다. 여름 방학 때 잠깐 시작했다가 학기 시작하고 나서 손도 못댔다.

8월의 일상 글에서 못하고 있다고 했던 것을 적어놓으니 지금 하고 있는 것 처럼 위에 적어 놓은 일들도 다음 일상글을 적을 때는 일상이 되어 있기를 바라본다. 좋은 일자를 구했다거나 프로그래밍 공부가 어느정도 수준에 다달았다거나 뭐 이런 희망적인 미래를 꿈꾸며 오늘은 여기까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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